취미/여행(국내)

#백령도 - 서해5도 탐방단 (Part.1)

네르만 2023. 5. 16. 01:20

이번주말 대학생 서해 5도 해양문화 탐방단으로 백령도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탐방단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여
좋은 경험을 선사해주신 인천지방 해안수산청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5월 12일 금요일 ~ 5월 13일 토요일
1박 2일간 백령도의 주요 명소를 둘러보는 여정으로 다녀왔습니다.

12일 오전 07시 40분까지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집결 후 출발 하다 보니
2시간이 넘는 거리에 살던 저는 도저히 아침 5시부터 출발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전일, 인천연안부두 인근에 숙소를 잡고 다음날아침 여유 있게 출발하였습니다.
 

인천 종합버스 터미널

학교 수업 다 듣고 집 들려서 짐 챙겨서 부랴부랴
인천에 도착하니 벌써 8시가 넘은 시간,,
여기서 또다시 버스를 탑니다 (36번 버스)
벌써부터 피곤합니다 ;;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연안부두에 도착하니 어느덧 10시가 부쩍이나 가까워진 시간,,
목요일 하루동안 움직인 거리만 해도 100KM를 훌쩍 넘었습니다..
성남(집)-서울(학교)-집(성남)-인천-연안부두

너무 피곤한 나머지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삼각김밥 대충 사다가
저력을떄우고 바로 잠들어 버렸습니다..
 
대망의 백령도로 향하는 12일 아침! 
집합장소 코앞에 숙소를 마련한 보람으로 7시에 기상해서 천천히 걸어도 3분 만에 도착하며 
시간 넉넉하게 골인했습니다.

집합장소에서 지급받은 기념 티셔츠와 이름표,일정표

추가로 여행용 세면세트까지 있었습니다.
샤워타월에 수건까지 들어있는 생각보다 알찬 구성이었습니다.
 

출발전 발대식 ( 배준영 인천시 국회의원실)

발대식 행사에는 늘 빠지지 않는 힘써주신 분들의 축사 시간
대략 20분 정도 듣고 백령도행 배표를 받았습니다.
이번 탐방단을 계획하고 탐방단과 함께 백령도를 방문해 주신
김성범 인천지방 해양수산청장님, (사진의 오른쪽)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 주신 인천광역시 의원님과
옹진군수님이 오셔서 덕담과 안전을 기원해 주셨습니다.

백령도 행 배(뒤쪽 빨간색)

제가 현역일 때에는 코리아킹, 하모니 플라워 이렇게 2척의 배로 오갔었지만,
지금은  코리아 프라이드. 코리아 프린세스호로 바뀌었더군요
시간도 많이 단축되었습니다. 예전에는 4시간 30분~ 5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이제는 기상이 좋다면 3시간 40분 내외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코리아 프라이드호

예전 코리아 킹과 상당히 흡사한 외관의 "코리아 프라이드호"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빠른 쾌속선이라 합니다.

탑승전 단체 사진 촬영 (인천일보)

단체로 기념사진 촬영 후 곧바로 탑승했습니다. 

인천대교

출항 후 20분 정도가 지나면 인천대교 밑을 지나게 됩니다.
날씨가 우중충한 것이 아니라 여객선 창문 필름이 거무튀튀합니다 

소청도

출항 후 약 3시간 20분 정도 지나면 소청도에 도착합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섬으로 알고 있어요,
시간적 여유가 될 때 언젠가 꼭 한번 여행 오고 싶습니다.

대청도

소청도에서 다시 출항하여 10분 정도가 지나면 대청도에 도착합니다.
대청도는 대청도만의 특이한 지형이 많은 섬입니다.
모래가 넓게 쌓여 있어 사막처럼 보이는 옥죽동 해안 사구, 거대한 서풍받이 암벽
너무 멋진 모습이 많은 섬입니다. 

대청도에서 다시 10분 정도가 지나면 마지막 최종 목적지 백령도에 도착합니다.
아침 8시 배로 탑승하여 12시 10분쯤 도착하였습니다.
오늘은 약 4시간 1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역시나 가벼운 마음으로 오고 가기엔 너무나 먼 거리임을 다시 체감합니다.

백령도 도착

애틋한 섬 백령도에 도착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용기포 신항 여객터미널 건물뒤로 백령도의 특징이라 볼 수 있는 암벽이 보입니다.
 
도착직후 백령도 진촌리에 위치한 콩깍지 식당에서
순두부 조림으로 간단히 점심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https://naver.me/F6xucmyl

 

네이버 지도

공간을 검색합니다. 생활을 연결합니다. 장소, 버스, 지하철, 도로 등 모든 공간의 정보를 하나의 검색으로 연결한 새로운 지도를 만나보세요.

map.naver.com

콩깍지 식당앞 마당에서본 진촌리

정신없이 먹고 나서 마당에 나와보니 경치가 너무 좋았습니다.
이후 짐을 가볍게 하려고 숙소에 잠깐 들렸습니다.
숙소는 아일랜드 캐슬로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진촌 아일랜드캐슬

백령도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어서 이곳으로 왔다고 합니다.
숙소 내부는 수학여행 때 콘도 느낌이었습니다. 깔끔한 온돌형 객실이었습니다.
숙소에 짐을 내려두고 몸을 좀 가볍게 한 뒤, 해병 6 여단 흑룡부대로 향했습니다.
보안 지침상 내부 촬영은 금지되어 아쉬웠지만 오랜만에 복무했던 여단 본부에 방문하니,
기분이 싱숭생숭 하니 이상 했지만 , 자유의 몸으로 보니 너무 재미있던 경험이었습니다.
백령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을 찍지 못한 게 가장 아쉬웠습니다.
그만큼, 너무 멋있는 풍경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이때부터 해무가 점점 끼어서 멀리 붘녁땅이 가려, 보이지 않았습니다.
추가로 6 여단에서 포병 k-9 자주포 시연을 보여주어 전방 포병부대의 고충과 역할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해안소초에만 있었어서 포병은 60MM 박격포병만 보았었는데 K-9은 크고 웅장하고 민첩하니 멋있었습니다.

여단 입구 5거리에서

여단 입구 앞에서 백령도 북포리 해병이라면 모를 수 없는
썸 cafe를 오랜만에 다시 보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아직도 영업하는 것 같았는데 자유시간이 없어서 가지 못한 게 천추의 한입니다. ㅠㅜ
만약 백령도에 갈 일이 있으시다면 썸 cafe 에서 닭다리살 데리야끼 버거를 드셔보세요.
전역해도 다시 생각나는 잊지 못하는 맛입니다.
 
6 여단을 나와서는 곧바로 연화리에 위치한 천안함 위령탑으로 향했습니다.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연화리 앞바다 2.5km 지점 해상에서
북한 잠수정의 어뢰에 피격되어 침몰한
초계함 pcc-772함, 천안함의
탑승장병 104명 중 희생된 46명의 우리나라 해군 장병들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공간으로
올라야 하는 경사가 가파르지만 꼭 한 번씩은 방문해 주셨으면 합니다.

입구에서 판매중인 국화꽃

언덕을 오르기 전 입구에 위치한 매점에서 헌화할 수 있는 국화를 판매합니다.
국화가 필요하신 분은 여기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천안함 46용사

고향 떠나 먼바다에서 희생된 천안함 46명의 용사들의 초상이 담긴
위령탑은 자연히 숙연해지는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위령탑의 의미

천안함 위령탑의 구성과 각각의 의미를 알려주는 표지도 있습니다.
아직은 평일인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관람하러 오셨었습니다.

천안함 피격사건

어느덧 10년을 넘어 13년이 지난 사건이지만 
아직까지 주변 해병 62대대에서 관리를 해주고 있으며,
많은 국민 여러분들이 잊지 않고 방문해 주셔서
주변이 깨끗하고 표지판의 유지, 관리가 잘되고 있습니다.
 
천안함 피격사건의 원인과, 진상규명, 추모시까지 담은 안내판을 보며
희생되셨을 당시 평균 나이대가 저와 비슷하거나 더 젊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끼며,
46 용사를 위한 헌화와 묵념의 시간을 잠시 가졌습니다.

천안함 위령탑에서 본 주변 경관

갑작스러운 해무로 흐릿하게 보이는 해상이지만
주변의 경관이 빼어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천안함 위령탑 입구 전시물

천안함 위령탑으로 올라가는 입구 한편으로는 함포와 해안포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천안함 위령탑 입구에서본 주변 풍광

천안함 위령탑 입구에서 보는 주변 풍광도 아름답습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철책선은 해안 경계선입니다.
여러모로 최전방 지역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 철책선 너머로는 백사장이 있어 개방되어 있는 입구로 들어갈 수 있지만
이날은 일정상 들어가 보지 못했습니다.
 
과거 현역 시절, 이곳 백사장과 철책선에서
훈련을 자주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육군의 GP, GOP의 역할을 하는  백령도의 해안소초에서
고생했던 날들이 이제는 추억으로 느껴집니다.
 
지금도 우리나라를 위해 복무 중인 현역 장병들을 응원합니다.
 
이후 사곶해안에서 플로깅을 하기 위해 이동하였는데...
 

백령도를 뒤덮는 해무

백령도의 또 다른 상징 해무가,, 뒤덮여 버렸습니다..

바다가 아닌 논 입니다,,

아,, 내일 배는 뜰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정도로 진한 해무가 찾아왔습니다.
백령도의 봄과 여름은 해무가 유독 많이 끼는 것 같습니다.
저시정으로 눈감은 감시장비대신 직접 현장으로 나갈 현역들에게 명복을,,
 

사곶해안 백령대교 옆 백령도 기념비

사곶에 도착하니 해무가 조금씩 다시 옅어지고 있어서 살짝 마음이 놓였습니다.

사곶해안의 풍경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백사장인 사곶해안입니다.
백령도를 휘감는 물길덕에 퇴적된 많은 모래로 이루어진 천연 비행장으로 
군 수송기도 착륙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모래사장입니다.
아쉽게도 백령도 간척사업을 진행하면서 모래의 퇴적량이 줄어들어 조금씩 유실되고 있다 하네요.

쓰레기 줍기

이곳에서 다 같이 "플로깅"을 했습니다.
가볍게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플로깅"이라 하는데 
모래에 발이 자꾸 빠져서 조깅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ㅋㅋㅋ
 

발빠지는게 너무 힘들다

발자국 깊이가 보이시나요? 
생각보다 엄청 깊게 빠져서 힘듭니다 ㅋㅋ
그래도 성과가 눈에 띄어서 재미있게 참여했습니다.

클래식한 맥콜병

그러다가 클래식해 보이는 맥콜병이 있었는데
깨진 것 없이 깨끗해서 최근 것인 줄 알았더니,,
80년대 물건이라 하더라고요,, 그것도 모르고 그냥 버렸습니다.
중고장터에서 가끔 찾는 물건 같더라고요.

다같이 모은 쓰레기들

다 같이 걸으며 줍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양의 쓰레기를 모을 수 있었는데
이렇게 포대에 담아 모아두면 나중에 군청에서
일괄적으로 수거해서 처리한다 합니다.

사곶에핀 이름모를 꽃과 버섯

쓰레기를 한 곳에 모으다가 우연히 본 꽃과 버섯인데
꽃도 의외에 장소에 피어서 너무 예뻤지만,
백사장의 모래에 버섯이 자란 것이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오늘의 이동거리

이렇게 오늘의 모든 일정을 끝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하고
간단한 강의를 듣고, 맥주 한캔씩하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같은조가 된 사람들 모두 좋은 사람들이라 별다른 문제 없이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백령도 1일차 로드맵

백령도 여행 1일차 일정은 이것으로 끝냈습니다.
전역후 약 620일 만에 다시 찾은 백령도는 변한듯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저를 반겨주니
정말 기분이 요상해지는 추억 여행 느낌이었습니다.
 
2일차도 금방 써보도록 하겟습니다.